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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의 접종 정책에 대한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교수의 글

by 후원자 2020.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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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의 글입니다.

 

전문의로서 코로나 백신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는 글이라 옮깁니다. 반드시 끝까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코로나(COVID19) 백신 접종 정책에 대한 이해 및 의견 


어제 영국에서 화이자 백신의 허가가 났고, 접종이 곧 시작될 예정입니다. 

최근 원고 부탁을 받은 것이 있어서  우리나라에서의 백신 접종 정책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개인적 의견을 담았고 먼저 공유합니다.

 

영국의 화이자 백신 허가에 대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 바랍니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영국에서 최초 승인 긴급사용 예정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영국에서 최초 승인 긴급사용 예정

근 1년을 괴롭혀온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처하기 위하여 세계 각국에서 치료제 연구 및 개발에 온 힘을 다 쏟고 있는 현재, 영국에서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사가

jayvin.tistory.com


기존 글과 달리 제 주장이 강하게 들어있으므로 감안하여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1. 백신 접종은 필요한가?

인류는 불과 50년 전만 해도 감염병에 의한 심각한 피해를 겪어왔습니다. 

천연두, 홍역, 결핵 등 많은 감염병이 엄청난 사망자를 발생시켰던 것이 불과 1970년대까지의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도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환에 의한 사망이 발생하지만 선진국에서는 뉴스에 날 정도의 사례에 불과할 정도로 과거에 비하면 미미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만 해도 60대 이상은 가족과 친구를 백신으로 막을 수 있는 감염병으로 가족 또는 친구를 잃어본 경험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만큼 백신은 인류에 큰 기여를 해 온 것입니다. 

일종의 약물인 백신은 의학의 일환으로 당연히 비용과 효과가 존재합니다. 

백신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 중 가장 크게 느껴지는 것은 심각한 백신 부작용에 의한 사망일 것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백신 자체는 극히 안전한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백신의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사례는 극히 드뭅니다. 이는 2014년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 Maglione MA, Das L, Raaen L, Smith A, Chari R, Newberry S, Shanman R, Perry T, Goetz MB, Gidengil C (August 2014). "Safety of vaccines used for routine immunization of U.S. children: a systematic review". Pediatrics. 134 (2): 325–37. doi:10.1542/peds.2014-1079. PMID 25086160. 에서도 볼 수 있는데, 이 문헌에 의하면 일부 백신들은 아나필락시스, 열성경련 등과 관련이 되어있으나, 그 확률 또한 매우 매우 낮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의 우려가 있는 반면에 백신으로 인한 효과는 매우 뛰어나서 1950년대만 해도 연간 500명 대의 사망자를 보이던 미국의 홍역도 예방접종 도입 이후 사망 사례 자체가 극히 드물어졌으며, 수천만명의 사망자를 만들었다고 추정되는 천연두는 백신으로 인해 멸종하였습니다. 

다시 코로나(COVID19)로 돌아가서 말하겠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엄청난 숫자의 감염인과 사망자수뿐 아니라 IMF의 추정에 의한 2020년 전 세계의 경제성장률이 -4.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감염인과 사망자 같은 직접적인 피해를 배제하고서도 너무나도 엄청난 영향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단순히 하나의 바이러스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제에까지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에 유행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은 높은 감염력과 고연령층에 대한 높은 치명률입니다. 

이는 바이러스가 자체가 가진 고유의 특성 (사람 혈관 어디에나 존재하는 ACE2 수용체를 활용)에 의한 것으로 보이며, 전 세계적인 집단면역 형성 이외에는 유행의 종결을 바라보기 매우 어려워 보입니다. 

코로나(COVID-19)의 기초감염재생산수는 연구에 따라 다르지만 2.5-3.5 정도로 추정됩니다. 

아무런 조치가 없는 상태에서는 COVID-19 확진자 한 명이 평균적으로 2.5-3.5명의 확진자를 만들어 낸다는 의미인데, 간단하게 COVID-19의 기초감염재생산수를 3으로 가정하면 확진자 한 명과 접촉한 확진자 3명 중 최소한 2명 이상이 면역을 가지고 있어야 새로운 확진자 수가 줄어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COVID-19의 종결을 바라보기 위해서 우리가 가져야 하는 집단면역의 수준은 60~71.4%여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위에 언급한 집단면역을 가지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SARS-CoV2에 60~71.4%가 감염이 된 후 회복되어 면역을 획득하거나, 백신으로 면역을 획득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감염을 통해 집단 면역을 획득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그 두 가지 문제는 시간과 비용입니다. 

만약 우리나라 상황에서 백신 없이 집단면역을 획득한다면 걸리는 시간을 어림잡아 계산해보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감염재생산수 값은 2 정도입니다. 즉 1명의 확진자가 1주일 정도의 시간에 2명의 새로운 확진자를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현재 확진자는 500명 수준이나 숨겨진 감염인까지 감안하면 1,000명의 확진자가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1주일에 2천 명, 2주일에 4천 명으로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므로 백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기까지 10주가 걸립니다. 13주가 지나면 800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렇게 계산하면 13주 정도면 모든 인구집단이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전체 인구집단 중 면역을 가진 사람의 비율이 점차 늘어나게 되면서 감염재생산수 자체가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지속적으로 한 명의 확진자가 2명의 확진자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1.5명, 1.3명, 1.2명으로 줄어들면서 집단면역획득에 걸리는 시간은 점차 증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즉 면역 획득 수준은 로그함수와 비슷하게 변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자 발생 분포는 극심한 피해와 혼란을 가져오게 됩니다.

감염재생산수가 유지되는 초기 몇 달간은 의료체계가 버티기 힘든 중환자의 발생으로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하게 될 것이고, 결국 집단면역으로 인한 효과를 보기까지는 수개월에서 수년 사이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결국 COVID-19 감염을 통한 집단 면역의 획득은 적절한 대안이 되지는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코로나(COVID-19)의 조기종결과 발생 이전 시대로의 복귀는 결국 백신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치료제가 대안이 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과거 글을 통해 한번 설명을 드린 바가 있습니다. 

 

 

 

 

 



 

 

2. 현재 사용 가능한 백신에 대해

 

(1) 기전

과거 기준으로 백신은 사백신과 생백신으로 구분되었습니다. 

백신의 원리가 병원성이 없는 물질을 체내에 넣어서 면역을 형성하는 것이니만큼 가장 쉽게 면역을 획득할 수 이는 방법은 병원체 그 자체를 넣는 것입니다. 

사백신은 세균 또는 바이러스를 죽여서 백신을 만드는 것이고, 생백신은 병원체를 매우 약하게 만들거나, 병원성이 없는 병원체를 찾아서 이를 몸에 넣어 면역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거의 백신은 효과적이기도 했으나, 본질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죽어있건, 살아있건 병원체가 몸에 들어오는 개념으로 그로 인한 부작용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고, 불활성화하거나 다른 균주를 가지고 오는 과정에서 효과도 낮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백신의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우려(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백신도 매우 효과적이며 안전합니다.)를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분자유전학적, 생물학적 방법들이 동원되어서 개발되는 것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입니다. 
(저도 젊은 편인 학자라고 생각하지만 분자유전학, 생물학의 발전 속도는 정말 눈부셔서 기존에는 이론상으로만 가능한 일들이 현실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최대한 쉽게 설명을 하면 우리 몸이 바이러스에 대한 인식을 하는 부위는 바이러스의 표면입니다. 

바이러스는 바이러스의 내용물(유전물질)과 포장지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우리가 편의점에서 과자를 살 때 포장지로 내용물을 짐작하듯 우리 몸도 포장지를 보고 바이러스를 인식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의 포장지는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스파이크 단백질로 부르는 것이 포장지에 해당합니다. (포장지의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기서 백신을 개발하는 사람들의 기지가 발휘됩니다. 

'생백신이나 사백신처럼 바이러스 자체를 이용하는 것보다 바이러스를 포장하는 포장지를 똑같이 만들어내면 더 효과적이고 안전하지 않을까?'라는 개념입니다. 

당연히 바이러스 포장지만을 가져오므로 바이러스의 내용물은 존재하지 않고, 포장지만 동일한 것을 사용하면 우리 몸의 면역이 인식하는 것은 동일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말 똑같은 포장지나 더 눈에 잘 띄는 포장지(상표가 크게 쓰여있는)를 만들어내면 면역도 더 잘 이끌어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나오는 것이 합성항원백신, DNA벡터 백신, mRNA백신입니다.  

아래 첨부된 그림은 현재 개발 중인 백신들의 기전을 설명한 그림입니다.

 

출처 : 한겨레 신문 / 김양중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교수의 글


가. 합성항원백신은 노바백스에서 출시 예정인 백신으로 바이러스의 포장지 자체를 만들어서 백신화한 것입니다. 

나. mRNA백신과 DNA 벡터 백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학창 시절 생물시간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기억이 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생물체는 중심 원리(Central dogma)라는 것을 따릅니다.

DNA가 핵심 유전정보를 전달하고 있고, 이를 RNA로 전사하여 전달하고 다시 단백질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중심원리라고 합니다. 

즉 DNA가 RNA가 되고 RNA가 단백질이 되는 것입니다. 위에서 우리가 목표로 하는 포장지는 단백질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단백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설계도는 RNA입니다. 즉 RNA를 만들어서 우리 몸에 넣어주고 우리 몸에서 포장지를 생산해내면 면역이 형성된다는 개념입니다. 그리고 RNA 자체를 넣어주는 것이 효과가 훨씬 더 좋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가 합성항원 등을 통해서 만들어내는 포장지는 외주를 줘서 다른 공장에서 만든 포장지이고, mRNA백신과 DNA 벡터 백신은 설계도를 그대로 가져와서 내가 직접 만드는 포장지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물론 외주 공장이 매우 포장지를 잘 만든다면 구분을 못하겠지만, 오리지널 설계도 만은 못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난관이 있습니다. 

RNA는 매우 불안정한 물질로 언제든지 부서질 수 있습니다. 

이도 당연한 것이 상당수의 바이러스는 RNA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우리 몸은 어디서 돌아다니는 RNA를 본다면 바로 바이러스로 인식하고 없애려는 기전을 작동시킵니다. 

또 RNA 자체는 단일가닥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구조적으로 취약합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 생각하시는 예전 전화기를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유선 전화기에 송수신기에는 꼬여있는 전화줄이 있는데 이 줄은 단일가닥이기 때문에 전화받고 놓을 때마다 미친 듯이 꼬입니다. 정상적으로 예쁘게 꼬이지 않은 줄을 찾아보기 어렵지요. 그것이 RNA입니다. 

mRNA는 자체적으로도 불안정하고 체내에서도 쉽게 분해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잘 보관하고 단백질로 번역될 때까지 유지해야 하는데, 그런 기술을 현실화시킨 기업이 화이자와 모더나입니다. 

그러나 mRNA자체의 구조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보관 조건이 매우 까다로운 편입니다. 영하 20도니 70도니 하는 게 이런 이유입니다.

반면 DNA 벡터백신은 포장지를 조립할 수 있는 설계도를 병원성이 없는 다른 바이러스 안에 편집하여 숨겨둡니다. 

이 설계도는 DNA로 구성하여 넣어져 있고, DNA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데다가 DNA를 운반해주는 무해(하다고 알려진)한 바이러스에 포장되어 있기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보관이 쉽다는 게 그 장점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입니다.  

 

모더나(Moderna)가 개발한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2) 효과

다행히도 현재 3상 결과가 잠정적/최종적으로 발표된 3사의 백신의 효능은 매우 높은 편입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90% 이상의 효능을 보여주고,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50~90% 사이의 효능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발표만으로 볼 때 이는 적절한 접종이 높은 비율로 이루어질 경우 전 세계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사태가 종식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단 몇 가지 해석의 주의는 필요합니다. 

가. 현재 발표된 결과는 3상 임상시험의 결과로 현실세계에 적용될 경우 실제 효과는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3상 실험 자체는 매우 안정적이고, 검증 가능한 형태로 수행되므로 결과 자체는 신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외부 기관과 연구자에 의한 독립적 검증 또한 이루어집니다. 

 나. 현재 결과는 단기간 수행된 결과를 바탕으로 하므로 추가접종과 같은 용법의 변경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결과는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고 추가적인 데이터가 요구됩니다. 
  - 기전상 DNA 벡터백신은 mRNA 백신에 비해 몇 가지 이유로 효과가 낮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데이터 상 해석이 어려운 부분이 있어 더 주의해서 살펴보아야 합니다. 

 라. 3상 시험 결과가 제출되거나 공개되지 않은 백신은 본질적으로 평가가 불가능합니다. 

 또한 백신은 그 기전상 접종 후 감염이 되더라도 중증화의 가능성을 낮추고, 전파의 가능성도 낮출 수 있습니다. 

백신의 효과는 현재 시점에서도 매우 자명합니다. 

 


(3) 단기 안전성

백신 접종에 있어서 가장 우려하시는 부분은 효과보다는 안전성에 있을 것입니다. 

다행히도 백신에 의한 치명적인 부작용(아나필락시스, 길랑바레 증후군, 제조상 오염에 의한 패혈증 등)은 접종 1달 이내 대부분 발생합니다. 현재 3상 결과를 발표 중인 백신 제조사는 최소 2~3달의 관찰기간을 가지고 있으므로 단기 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대부분 해소할 수 있다 할 것입니다. 

또한 접종 대상자수가 최소 15,000명 이상인 3상 연구결과로 통계적으로 10만 명당 1명 이하로 발생하는 극히 드문 부작용 이외에는 큰 우려를 가지기 않아도 됩니다. 

10만 명당 1명 이하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선행 접종을 하는 국가의 1~2달 이내의 자료만으로도 바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부작용이 빨리 나타나므로 그에 대해 대처하는 것도 빨리 진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발표된 mRNA 백신은 고유 기전으로 부작용이 매우 적을 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 있습니다. 

mRNA 백신은 그 자체로는 포장지의 설계도 불과하고 우리 몸의 유전물질을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즉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1회용 설계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어떠한 해를 끼치기 어렵습니다. 

 


(4) 장기 안전성

백신 접종 후 1달 이내 발생하는 단기 부작용에 비해 장기 안정성은 조금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과거의 백신(생백신, 사백신)은 장기부작용(자폐증 등)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으나, 모두 영향이 없는 것으로 입증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현대의 기술로 만든 백신은 장기 부작용에 대한 검증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특히 DNA 벡터 백신은 그 기전상 몇 가지 우려를 해소해야 합니다(박기석, 성영철, 백신과 유전자 치료에 있어서 아데노바이러스의 역할, BioWave Vol. 8. No. 10. 2006 참고)

 mRNA 백신은 체내에서 증폭되거나 재생산될 우려가 없지만 DNA 벡터백신은 이전에 운반체로 활용되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에 의해 효과가 떨어지거나 예상하지 못한 면역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mRNA 백신과 DNA 벡터 백신, 합성항원 백신은 오히려 과거의 백신보다는 더 안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에서 바이러스와 포장지를 묘사했던 것에 비추어, 이론적으로 바이러스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의 포장지만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화이자(Pfizer)가 개발한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3. 백신 확보

위에서 백신 접종이 본질적으로 필요한 것이며, 충분한 효과를 가지고 있고, 우려할 만한 부작용은 크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백신 확보에 대해 이야기해야 합니다. 

아래 항목부터는 개인 연구자의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많은 논의가 필요합니다. 

 


가. 백신은 가급적 다양하게 확보해야 한다. 

현재 3상 결과가 나온 백신은 3종류이며, 2개 정도의 백신이 추가적으로 3상 결과를 1~2달 이내 제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COVID-19 백신 확보는 한 가지 백신 종류에만 국한되면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개발된 백신은 mRNA백신이든 DNA벡터 백신이든, 합성항원백신이든 이렇게 빠른 속도로 개발되어 실용화 단계에 접어든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시판 후 관찰 과정에서 발견될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해당 백신은 접종 중지되고 해당 문제에 대한 규명이 이루어질 때까지 접종이 중단되거나 폐기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 종류의 백신 위주의 확보는 상당한 위험을 가지게 됩니다. 마치 주식의 분산투자 원칙이 적용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 공개 가능하고 검증 가능한 데이터를 제공한 백신만 구매해야 합니다. 

백신의 효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접종률일 것입니다. 

90% 효과적인 백신을 전체 인구의 절반만 접종한다면 결국 45%짜리 백신이 되어버립니다. 

백신의 접종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백신에 대한 국민의 신뢰입니다. 이미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에서 우리 사회가 한번 겪었던 문제입니다. 

반드시 공개 가능하고, 검증 가능한 데이터와 후속 지원이 보장된 백신만을 도입해야 합니다. 

특히 약물 개발의 표준절차와 임상시험의 절차를 모두 거치고, 미국 및 유럽의 허가를 받은 백신이 도입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식약처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물리적으로 매우 부족한 시간에 검증을 수행해야 하므로 선행 검증사례가 존재하는 백신을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 것입니다.

 


다. 백신 도입은 빠르게 충분히 해야 한다. 

현재 다른 국가들은 이미 계약물량과 회사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는 정부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곧 상황이 끝날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어 사회경제적인 활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백신 물량 확보와 업체에 대해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국가별 코로나 대응 지수에서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순위에 위치해 있는 것은 백신 확보와 공급계획에 있어서 일본이 앞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국민이 우려하고 있는 백신의 단기 안전성에 대해서는 이미 3상 시험을 통해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상태이고, 영국, 미국 접종을 통해 늦어도 내년 2월이면 어느 정도 확인이 될 것입니다. 

또한 장기 안전성은 몇 년을 두고 평가해야 할 일이므로 지금 고려할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물량을 확보한다면 최대한 빠르게 접종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계약이 늦어지면 당연히 생산 및 보급 순서가 밀리는 것이 당연한 이치입니다. 

또한 정부가 추진 중인 COVAX 역시 믿을만한 대안이 될지 의문입니다. 

기본적으로 COVAX는 GAVI, WHO 등의 국제기구의 참여로 이루어진 연합으로 백신 생산주체가 주도하지 않습니다. 

저의 스승님이자 선배님이신 김우주 교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약육강식의 냉혹한 국제현실에서 국제기구를 통해 백신을 적절한 시기에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코백스의 목표는 2021년 하반기까지 백신 2억 개 확보인데, 그때는 이미 코로나 19 대유행이 지난 다음일 수 있다"

"코백스는 '보험'으로 생각해야 한다. 현재 3상이 진행 중인 백신 중 1~2개는 빠르면 연내에 허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라도 정부가 나서서 선구매를 위해 발로 뛰어야 한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는 3상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문제로 허가가 지연될 수 있으며, 미국, 영국도 화이자와 모더나가 먼저 승인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중론입니다. 

또한 아스트라제나카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은 mRNA백신 계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어 mRNA 백신에 대한 빠른 도입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4. 백신 접종 시기

백신 접종시기는 기본적으로 사회경제적 정상화 시기와 직결됩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사회적 거리두기의 필요성이 낮아지고, 백신을 빠르게 접종하면 접종할수록 국제 교류 및 관광이 활성화되고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극단적으로 접종시기가 늦어질 경우 오히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정상화 시기가 느릴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의 시기를 효과와 안전성이 충분히 증명된 시기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국이 12월 중 접종을 시작하고 미국가 유럽이 늦어도 1월 중 접종을 시작한다면 초기 효과 및 안정성 데이터는 3월 정도면 충분히 쌓이리라 예상합니다. 

백신의 최초 생산분이 수백만-수천만 명 분에 해당하는 만큼 3상 시험의 수십 배의 데이터가 단기간에 축적될 것입니다. 

장기적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자료는 빨라도 내후년이 되어야 도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적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현재 개발된 백신의 기전상 매우 낮고 그 결과가 도출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장기적 백신 효과 및 안전성은 접종시기에 고려대상이 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최대한 접종시기를 앞당겨야 한다 생각합니다. 

그것이 사회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수단인 것입니다. 

 


5. 백신 접종 대상

백신 사용을 승인한 영국에서는 승인 발표와 동시에 백신 접종 대상의 우선순위를 결정하여 발표하였습니다. 

의료진, 장기요양시설 거주자, 80세 이상 노인에 대한 우선접종이 제시되었으며, 이는 매우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는 60세 이상부터 사망자가 유의미하게 발생하기 시작하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치명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접종 1순위로 의료진을 접종하여 의료인을 보호하고, 의료체계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동시에 우리나라도 80세 이상 노인 및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집단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해야 합니다. 

백신의 효과를 직접적으로 가장 크게 볼 수 있는 집단이 바로 여기입니다.

이후 신중하게 기저질환이 있는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해야 합니다.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COVID-19의 치명률이 급격하게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매우 개인적인 의견으로 저는 소아청소년에 대한 접종은 가장 후순위로 미루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소아청소년은 COVID-19에 걸려도 경한 증상 또는 무증상을 보이며, 중증화의 가능성이 낮습니다. 

또한 가장 오랜 기간 생존하며 장기 부작용이 혹시 존재한다면 영향을 크게 받을 집단이기도 합니다. 

 


6. 백신 접종을 위한 구체적 전략

백신 접종은 (1) 접종 집단, (2) 지역, (3) 접종 거점을 기반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백신 접종 우선 대상을 먼저 접종해야 합니다. 의료인은 의료기관에 근무하므로 상대적으로 접종 준비가 쉽습니다. 

그러나 장기요양시설에 거주하고 있는 분들은 의료기관 이동 자체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접종 인력 및 장비가 방문하여 접종할 수 있게 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또한 접종 지역은 대도시 지역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도시 지역은 사람 간 교류가 활발하고 사회적 거리가 가까우므로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도권 등 감염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 먼저 접종되어야 합니다. 

접종 시기 또한 철저히 준비가 되어야 합니다. 

접종 일시와 위치 등을 미리 준비해서 장기간 긴 줄로 대기하며 접종하는 일을 최소화해야 할 것입니다. 

몇 번 말씀드렸지만 가장 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유행은 예방접종 시작 직전에 발생할 것입니다. 

따라서 예방접종지가 오히려 감염의 온상이 될 수도 있으므로 이렇게 되는 일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접종 거점에 따라서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화이자 백신은 초저온 보관이 필요하며, 모더나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갈수록 보관 난이도가 낮아집니다. 

따라서 상급종합병원 등의 거점은 화이자 백신 위주로 접종을 시행하고, 보건소나 의원급의 시설에서는 상대적으로 보관이 용이한 백신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 백신(Vaccine) 접종

 


7. 백신 접종을 위한 준비


(1) 운송, 보관
mRNA 백신 접종을 위한 준비를 미리 해두어야 합니다. 초저온의 보관체계 즉, 콜드체인을 유지해야 하며, 이와 더불어 방문 접종에 필요한 냉동장비 및 현장 접종 장비를 미리 개발하고 실험하여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과 같은 콜드체인이 깨지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해야 합니다. 이는 백신의 효과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백신에 대한 신뢰를 깨지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2) 전담 의료기관 지정
보관이 어려운 백신에 대한 접종 및 관리, 지역 내 백신 접종 인력 교육 등을 담당할 전담 의료기관을 지정해야 합니다. 

상급종합병원이라고 하더라도 오히려 백신 접종 등에 대한 준비가 다른 급 병원보다 좋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접종에 대한 경험이 더 적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미리 백신 별로 접종방법, 경증 부작용 관리, 상담 등을 담당할 의료기관을 지정하고 교육 및 지원을 시작해야 합니다.

(3) 백신 효과 및 부작용 평가 데이터 구축
이번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사망사례를 보면서 가장 우려했던 것이 같은 논란이 COVID-19 백신 접종에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반드시 이번에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같은 논란이 반복됩니다. 

특히 전 국민 접종에다가 노약자부터 먼저 접종을 시작하므로 백신과 인과관계는 없으나 시간상으로 백신 접종 후에 발생하는 사망사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미리 이번 독감접종 후 사망사례 등에 대한 분석자료를 공개하고, 신고, 부검 체계를 정비하여야 합니다.
또한 백신의 효과 및 부작용을 장기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데이터 기반으로 구축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4) 언론 대응 및 국민 설득

COVID-19의 대응 과정과 인플루엔자 백신에 대한 논란을 경험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이 정부와 방역당국에 대한 신뢰임을 모두 뼈저리게 깨닫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위에 언급한 과정들을 모두 투명하게 미리 공개하여 최대한의 신뢰를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언론매체에서는 지나치게 경쟁적이고 사실검증이 되지 않은 보도를 자제하는 식으로 도와주셔야 합니다. 

 


8. 맺음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종식도 얼마 남지 않았고, 종식을 위한 예방접종의 시기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빠르고 투명하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래야지 돌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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